1회 책바리딩클럽에서 읽었던 <현대미술강의> 정리본. 쉽게 읽히지 않아 한 달 가까이 책을 붙잡았는데, 언제든 다시 읽었을 때도 바로 이해될 수 있도록 나만의 언어로 정리했다.

책바리딩클럽으로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편적으로 알아왔던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논문을 토대로 탄생한 책이기에 일반인에게는 낯선 용어와 표현이 가득한 책이다. 그렇기에, 혼자 읽는 것보다 관심있는 분들과 토론하면 더 재밌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인생의 키워드로 삼고 싶은 미술과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책이었기를 바라며.

현대 미술이란, 

(세계를 재현했고 그 의미를 세계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세계의 재현을 거부하고 스스로 의미의 기반이 되었다가 해체된 미술

개괄적 흐름 

    세계로부터 멀어지는 기호 -> 세계와 단절한 채 스스로 완결된 순수한 기호 -> 순수한 기호의 해체

    • 고전주의 : 재현
    • 낭만주의 (19세기 초반) * 사진술 발명 (1839년)
      • 반고전주의 : 재현의 원리를 대변해온 고전주의 미학으로부터 일탈 (시발점)
    • 현대미술의 두 가지 축 : 1. 모더니즘 (19세기 중반 ~ 20세기 초)
      • 사회와의 대립 : 자본주의 산업문명 부정
      • 순수주의 : 재현의 수단이 아닌, 순수한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
    • 현대미술의 두 가지 축 : 2. 아방가르드 (20세기 초)
      • 예술과의 대립
      • 반예술 : 순수주의를 비판하며, 사회적 쟁점을 미술에 도입하는 담론적 기호 창출
    • 현대미술의 새로운 축 : 포스트 모더니즘 (20세기 중반) : 모더니즘의 순수한 기호는 아방가르드의 담론적 기호로 대체, 예술적 작품이 아닌 논쟁적 텍스트로 해체
      • 유럽의 전성기 모더니즘 -> 미국의 후기 모더니즘 (1950년대) 
      • 유럽의 아방가르드 -> 미국의 네오 아방가르드 (1960년대)

    1. 모더니즘 : 재현을 거부하는 순수 미술
      1. 낭만주의 : 현대 미술의 기원이 낭만주의인 이유는?
        1. 현재에 예술적 원천을 둔 미술을 처음으로 발전시킴 => 고전주의의 전례와 규범을 위반한다는 비난을 받음
      2. 초기 모더니즘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회화)
        1. 캔버스와 물감 같은 그림의 조건에 대한 발견을 통해 ‘순수한’ 미술이라는 개념을 형성
          1. 마네 : 시초
            1. 모더니즘의 시초 : <올랭피아, 1863>
            2. 누드화의 어법으로 누드화의 전통을 공격
              1. 신화 속의 여신이 아닌, 현실 속의 매춘부 모습
              2. 정면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관람자의 위치가 드러나 관음의 즐거움을 박탈
              3. 형식의 측면에서 누드화의 관례를 위반 : 누드를 부각시키지 않고, 공간감이 아닌 평면성을 의도적으로 드러냄
            3. 에밀 졸라의 옹호 : “마네의 그림은 현실 재현이 아닌, 그림을 표면과 물감의 세계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2. 모네 :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1. <인상, 일출 1872> : 주어진 고정관념이 아닌, 인간의 눈이 특정한 빛의 순간에 본 바로 그 대상의 형태와 색채를 그리고자 함.
          3. 후기 인상주의
            1. 쇠라 : 세상과 그림을 분절하려는 시도
              1. 점묘법(분할주의) : 그림 바깥의 무언가를 기록하고 묘사하는 능력에 주안점을 두지 않음. 액자에까지 점묘법을 구사하며, 액자는 더이상 그림의 안쪽과 바깥을 연결하는 창문틀이 아니라, 바깥 세계를 끊어내는 그림의 일부로 규정.
            2. 세잔 : 재현 -> 추상으로서의 단계
              1. 인상주의는 눈 앞에 보이는 인상을 감각적으로 포착했으나, 세잔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감각 + 이성으로 사물을 본질적인 구조로 파악하려 함 (세잔의 그림이 형태가 단단하고 구조적으로 짜인 느낌을 주는 이유)
              2. 기하학적 형태를 화면에 구축 :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대신에, 보는 과정을 그렸다. => 그림이 무엇을 보여주는가가 아닌, 보는 행위 자체가 되도록
      3. 전성기 모더니즘 (20세기 전반의 유럽 회화)
        1. 평면성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수용하여 추상이라는 순수 미술의 조형 언어를 만들어냄
        2. 앙리 마티스 : 선, 면, 색채를 재현의 전통에서 완전히 해방
          1. 야수파 : 색채 실험의 자유와 형태의 변형 & 단순화를 계승하여 더 극단적으로 밀어붙임
            1. 강렬하고 자율적인 색채 – 더 밝고 순수하고 과감하게
            2. 형태의 단순화와 왜곡
            3. 보이는 그대로 -> 느끼는 그대로
          2. 노력 : 후기 인상주의 전시회를 빼놓지 않고 보러 다니고, 빛을 지면서까지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구입하여 연구 (색채와 선을 묘사의 기능에서 분리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
            1. 예 : 빛에 대한 시각 경험을 과학자처럼 분석하고, 이 내용을 물감의 색채를 통해 합성하고자 한 쇠라의 유산에서 회화의 물질적 요소들을 자율적으로 구사하여 순수한 미적 구성으로 만들어내는 모더니즘의 이상을 발견 
        3. 파블로 피카소 : 형태의 파괴 (형태와 공간의 문제를 돌파한 분석적 입체주의)
          1. 분석적 입체주의 : 3차원의 공간과 그 공간 속의 대상을 입체적으로 통일시키는 재현 회화의 원근법을 폐기한 뒤 대상을 기울어진 여러 개의 작은 평면으로 잘게 부숨
          2. 형상과 배경, 그림과 바탕, 구성과 표면, 회화적 공간과 물리적 평면 사이의 전통적인 위계를 완전히 뒤집음 <-> 이들이 더 나아갔으면 형상과 배경, 그림과 바탕이 혼연일체가 된, 순수 추상의 시초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림의 평면성과 바탕의 평면성이 구별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오히려 구분하기 위한 장치들을 추가하기 시작
        4. 순수 추상의 발전
          1. 입체주의 콜라주 : 도상에서 기호로
            1. 콜라주 : 그림의 재료라고 여겨지지 않는 물질을 그림에 뒤섞는 것 (피카소는 콜라주에서 지시 대상과 전혀 닮지 않은 형태를 채택함으로써 닮음에 기초를 두는 재현과 결별)
            2. 기호의 의미는 형태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약속 또는 관습으로 인해 결정됨 (기표가 달라져도 의미를 결정하지 않음. 예: 집 vs house)
          2.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 연역적 추상
            1. 귀납적 추상 : 현실 세계를 통해 추상을 구현. 사과는 동그랗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을 빼고 동그라미만 그림.
            2. 연역적 추상 : 현실과 관계없이 머릿 속 논리만 생각. 회화를 의미 전달이 아닌, 순수한 감각과 직관의 영역으로 봄. 
          3.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 구성적 추상
            1. 신조형주의 : 형상과 배경 사이의 구분도, 위계도 없는 상태에서 그림 안의 모든 회화적 요소가 완벽한 긴장과 균형 속에 존재하는 순수한 구성의 경지
            2. 말레비치와 달리, 분석적 입체주의에서 출발하여 순수 추상의 지평을 열음. 입체주의(대상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하고 다시 평면에 재구성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대상의 본질적인 형태만을 남기는 추상.
              1. 형태 : 수직선과 수평선이 만나 생기는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2. 색채 : 삼원색과 무채색
      4. 후기 모더니즘 (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까지의 미국회화)
        1. 유럽 추상회화의 전통을 계승하여, 순수 미술을 현대 미술의 지배적 전통으로서 제도화하는데 기여
        2. 회화적 추상 : 폴록의 드립 페인팅
          1. 회화의 규모
            1. 엄청난 크기의 작품 : 이젤 회화라는 회화의 형식을 타파한 결과물
          2. 형식의 변화
            1. 이젤 => 바닥 / 칠하기 => 뿌리기
            2. 그동안 재현 자체는 제거했어도, 재현을 담아온 틀은 의심하고 있지 않았던 형식을 격파
          3. 구성
            1. 선으로 이뤄졌지만 형상을 그려내지 않아 추상에 이바지
        3. 순수시각적 추상 : 색면 회화와 착색 회화
          1. 색면 회화(Color Field painting) : 평면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시각적인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이면서 색채로 빛나는 공간인 ‘색채 – 공간(color-space)’을 만들어야 한다. 깊이감이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3차원적인 실제 공간의 환영이 아니라 순수하게 색채들 사이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각적 깊이여야 함. (바넷 뉴먼, 마크 로스코)
          2. 착색 회화(Stained painting) : 캔버스에 부드럽게 물든 회화 (헬렌 프랑켄탈러, 모리스 루이스)
        4. 모더니즘의 딜레마 : 순수 미술을 추구하다가, 미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그냥 사물(물건)이 되어버린 비극
          1. 시작 (브들레르의 생각) : 현실과 영원이 반반 섞여야 예술이다.
            1. 역사 (현실) : 유행, 풍습, 시대상처럼 변하는 것
            2. 시 (영원한 아름다움) : 변하지 않는 예술적 가치
            3. 즉, 화가는 현실을 보고, 그 안에서 영원한 아름다움을 찾아내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2. 변화 (그린버그의 생각) : 순수한 것만 남겨라
            1. 현실의 이야기를 담지말고 미술 그 자체만 남은 순수미술
          3. 결말 : 실패
            1. 순수한 추상화만 남기려 했으나, 역사(현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 
            2. 그림에서 모든 것을 빼고 나니, 남은 건 아름다운 예술이 아닌 캔버스 천과 나무틀(물질) 뿐이었음. 예술이 되려고 했는데, 결국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과 다를 게 없어짐
    1. 아방가르드 : 순수 미술을 거부하는 반예술
      1. 전쟁 전 유럽의 아방가르드 : 담론적 미술의 등장
      2. 전쟁 후 미국의 아방가르드 : 담론적 미술의 복귀
        1. 역사적 아방가르드 (1910 ~ 1920년대 /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1. 목적 : 미술관, 권위와 같은 예술제도 파괴
          2. 결과 : 실패. 이들의 작품조차 미술관에 들어서며 제도의 일부가 됨
        2. 네오 아방가르드 (1950 ~ 1960년대 / 미니멀리즘, 팝아트 등)
          1. 역사적 아방가르드를 따라해 오해가 있었으나, 제도권 안에서 교묘하게 시스템을 비판하여 결국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냄
          2. 미니멀리즘
            1. 작품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산업적 제작 방식을 채택하거나, 일상용 제품을 활용. 그러므로 작품의 의미를 결정하는 최종적인 주체는 관람자. 작가는 제작을 하지 않고 결정만 한다. (도널드 저드, 로버트 모리스)
            2. 작품의 의미는 관람자가 작품을 경험하는 특정한 맥락에서 발생하고, 움직이는 관람자의 시각적 궤적을 내재화하는 신체의 경험을 포함한다. 또한 공적인 공간에서 발생한다. 결국, 작품의 의미는 결코 고정되지 않는다.
          3. 팝 : 실재와 시뮬라크럼(사람 또는 사물의 모방) 사이
            1. 대중문화에 떠도는 시뮬라크럼 이미지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작가를 제거.
              1. 미술작품의 기호론에 관한 두 종류의 사고(재현적 기호/추상적 기호)를 모두 파괴
              2. 미술작품의 의미론에 관한 두 종류의 믿음(세계 속의 지시 대상 혹은 작가의 창조적 정신)도 파괴
              3. 일체의 기의로부터 해방된 기호의 껍데기, 즉 기표만을 보여줌
            2. 앤디워홀을 보는 두 가지 시선
              1. 시뮬라크럼
                1. 워홀은 껍데기다. 깊은 의미는 없고 마릴린 먼로도 사람으로 본 것이 아니라 그냥 이미지로 베낀 것이다.
              2. 참여파/주제파
                1. 워홀은 전기의자, 차 사고, 인종차별 폭동 같은 끔찍한 주제를 다뤘다.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고발하는 사람.
              3. 할 포스터의 해결
                1. 둘다 맞으면서도 틀림. 워홀은 충격적인 현실(실재)을 다루면서도 그걸 방패(반복)로 막으려 했던 거야.
                2. 핵심 개념 : “반복은 방패다” 슬픈 장면도 계속 보면 무감각해진다. 워홀의 반복은 ‘충격 완화 장치(방패)’
                3. 반전 : 방패에 구멍이 뚫림. <앰뷸런스 재난> 같은 작품을 보면 얼룩 같은 부분이 보인다. 완벽하게 기계처럼 방패를 치려고 반복을 했는데, 방패를 뚫고 나온 느낌. (워홀의 그림에서 잉크가 뭉개지거나 이미지가 찢어진 순간, 우리는 “아, 이거 진짜 사람 죽은거지..”라며 섬뜩한 실재를 마주하게 됨. 
                4. 외상적 실재론 : 워홀의 작품은 겉으로는 덤덤하게 반복하지만, 그 사이로 끔찍한 현실이 번쩍거리며 튀어나오는 얼룩 효과를 준다는 것. (가짜이미지, 즉 시뮬라르크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아픔이 있음)
        3. 사후적 아방가르드 (전후 아방가르드)
          1. 나중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의미 (네오 아방가르드를 통해서 역사적 아방가르드의 의미를 알게 됨)
          2. 할 포스터 : “네오 아방가르드가 반복했기에, 원조(역사적 아방가르드)의 의미가 사후적으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