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는 행동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제안을 의미한다. 조금 더 친절한 단어로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Libertarian Paternalism)가 있으며, 남자들의 올바른 조준(!)을 위해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가 흔히 알려진 예시다.

출간된 지 십 년도 지난 이 책을 들게 된 이유는 평소 관심있던 행동경제학에서 여전히 최전선(저자인 리처드 탈러 교수는 2017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에 있고, 책바처럼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만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넛지에 대한 느슨한 개념은 예전부터 알았기에 이미 적용한 부분도 있는데, 비포 앤 애프터로 행동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책은 1부와 그 외로 나뉜다. 넛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1부만 읽어도 충분하며, 실제로 각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고 싶으면 그 이후까지 읽으면 되지만 흥미롭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놀라운 위업을 달성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기도 하는 동물이 사람이다. 바로 이 책이 탄생하게 된 이유다.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과 맥락’을 만드는 분들이라면 특히 재밌게 읽으시겠다.

#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다. (p.16)

이런 저런 이유로, 가능한 최고의 디폴트를 설정하는 것은 이 책 전반에 걸쳐 빈번하게 탐구하는 주제가 될 것이다. (p.65)

사람들은 놀라운 위업을 달성하기도 하지만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p.118)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 가운데 일부는 연습할 기회도 없이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을 오직 한 번만 선택한다. 또 할리우드가 아닌 이상, 우리들 대부분은 배우자를 한 명만, 많아야 두세 명만 선택한다. 다양한 직업을 시도해보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리고 공상과학의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은퇴 후를 위한 저축의 기회도 한 번뿐이다. 대개의 경우, 판돈이 클수록 연습할 수 있는 기회는 적게 주어진다. (p.121-122)

# 적용할 부분

1. 기준선 설정(p.45): 사고 프로세스의 출발점을 미묘하게 제시함으로써 특정한 상황에서 선택하는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예: 기부 금액 설정이 50달러 – 75달러 – 100달러 vs 100달러 – 250달러 – 1000달러일 경우 후자가 확연히 높음)

2. 현상 유지 편향(p.63): 일단 어떤 상황에 이르면 변화를 꾀하려고 하지 않음 (예: 카드, 신문, 섭스크립션 구독)

3. 프레이밍 효과(p.66): 인지된 이득을 포함하는 리스크와 인지된 손실을 포함하는 리스크를 다르게 생각하는 보편적인 경향

4. 사회적 넛지(p.108): 사람들에게 다른 이들이 행하고 있는 바를 알려주면 따라함 (예: 높은 금연률 뉴스는 더 많은 금연을 유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