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자를 한지 어느덧 7-8년차에 이르렀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이렇게라도 해야 경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교육 목적으로 시작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의 수익을 살펴보니 이익도 손실도 나지 않았다.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파생되는 효과를 예측하고 투자를 했던 경우에는 수익을 봤고, 때로는 카더라 소문에 휩쓸려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보기도 했다. 어느덧 머리 속에는 ‘내가 경제 교육을 잘 받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한 문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Success on the stock market is an art and not a science” (by Andre Kostolany)
‘주식 투자는 지적 유희이며,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다.’ 라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적 유희라니, 그리고 예술이라니…! 단순히 돈을 벌고 경제를 공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느꼈던 주식이었는데, 새로운 관점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틈틈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렇게 찾게된 첫 책이 바로 워런 버핏의 유일한 저서인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이다.
오마하의 현인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 순위에서 늘 손에 꼽히는 그의 투자 방식은 남다르다. 트렌드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한다. 분산투자를 외칠 때 집중투자를 주장하고, 잦은 거래보다는 진득한 거래를 고수한다. 물론 그가 말하는 분산투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무분별한 분산을 하지 말라는 뜻이고,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닌 기업을 사는 마음가짐으로 거래에 임하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그가 운영하는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말했던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단순한 주주총회의 기록이라고 보기에는 얻을 것들이 너무나도 많고, 정말 이런 기업이 존재하는 거야? 라며 감탄할 만한 이상적인 모습들이 담겨있다. (이 부분들은 밑의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에 기록하였다) 물론 나 같은 경제와 투자 문외한에게는 어려운 전문적인 부분도 많기에, 이 부분은 ‘일단’ 스킵하면서 읽었다. (ㅋㅋ)
무언가 시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설레는데, 그 순간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더 만족스럽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
p.35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는” 투자 방식을 쓰면 세금은 물론 수수료와 호가 차이 때문에 막대한 거래비용이 발생한다. 버핏은 “빈번하게 사고파는 트레이딩을 투자라고 말한다면 바람둥이의 하룻밤 관계도 낭만적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현대 재무론의 가르침과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
p.56
어떤 면에서 우리 주주 집단은 다소 특이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고하는 방식도 다소 특이합니다. 예를 들어 해마다 연말에 주식 보유 현황을 보면, 우리 주식의 약 98%를 연초부터 보유하던 주주들이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년도에 보고했던 수많은 자료를 되풀이하지 않고 새로운 내용만 사업보고서에 소개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주주 여러분은 더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되고, 우리는 지루한 설명을 생략하게 됩니다.
게다가 아마도 우리 주식의 90%를 보유하는 투자자들은 다른 주식을 많이 갖고 있지 않습니다. 대개 버크셔 주식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주들은 기꺼이 많은 시간을 들여 버크셔 사업보고서를 읽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점을 바꾸어 우리가 주주라면 유용하리라 생각되는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 너무나도 이상적인 모습.
p.60
우리는 거액의 연봉이나 옵션 등으로 여러분을 제치고 이득을 얻을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동업자인 여러분이 돈을 벌 때에만 돈을 벌고자 하며, 여러분과 똑같은 비율로 돈을 벌 것입니다. 게다가 내가 어리석은 판단으로 여러분에게 손실을 끼친다면 나도 똑같은 비율로 손실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이것도 너무 이상적인 모습.
p.149
투자할 때 우리는 자신을 기업분석가라고 생각합니다. 시장분석가로도, 거시경제 분석가로도, 심지어 증권분석가로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p.151
포커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30분 동안 게임을 하고서도 누가 봉인지 모른다면 자신이 봉이다.”
p.153
우리 태도는 우리의 개성이자 인생을 살아가려는 방식입니다. 처칠은 말했습니다. “우리가 집의 모습을 만들어내면 이후에는 집이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재미없고 불쾌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대신, 정말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적정수익을 올리고자 합니다.
p.155
그러므로 ‘시장 폭락으로 투자자 손실 발생’이라는 신문 기사 제목을 보면 웃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시장 폭락 때 안 사면 손실이지만 사면 이득’이라고 고쳐 읽으십시오. 사람들은 흔히 이 자명한 이치를 망각하지만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 손실을 보면 반드시 누군가 이득을 봅니다. (골프 시합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퍼팅이 어떻게 되든 누군가는 기뻐한다.”)
p.380
우리가 알기로, 많은 주주가 버크셔의 실적을 분석하지 않고서도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주된 이유는 (1) 찰리와 내가 버크셔 주식에 거액을 투자했고 (2) 주주의 손익도 우리의 손익과 정확하게 비례할 것이며 (3) 지금까지 실적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믿고’ 투자하는 방식에 꼭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석적’ 기업을 선호하는 주주도 있으므로 그런 분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 방법 어느 것을 써도 같은 답이 나오는 곳에 투자하려고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