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바의 단골 손님에서 이제는 가까운 친구로 지내는 성민의 신간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 더 커뮤니티>의 감독판 설명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성민이가 어떤 문제 의식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판을 짰는지 다양한 사회학 이론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나는 어떤 창작물이든 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서 ‘1부 서로 만나지 않는 세상’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프로그램과 관계없이 책만 읽어도 충분하도록 썼지만, 당연히 프로그램을 보고 읽는 것을 추천. 핵심 메시지는 ‘서로 대화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 기록한 내용들
1부. 서로 만나지 않는 세상
1장 : 세계를 넓히는 불편한 만남
–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분노 표출이 간편해졌다 => 비인간화적인 소통으로 인해 심리적 저항감이 떨어졌기 때문
– 생각이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것도 껄끄럽지만, 입장이 비슷한 사람들이 울타리 너머를 납작하게 바라보는(이해하지 않으려는) 현상에서 문제 의식을 느낌
2장 : 예능, 유희적 공론장
– 유희적 공론장의 중요성 : 인터넷 시대의 보편적 언어는 대부분 유머 커뮤니티에서 출발
– 역사적으로도 공론장은 토론장이나 회의실이 아닌, 사적 공간인 카페와 살롱에서 출발
3장 : 갈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 온라인 커뮤니티 : 극소수의 극단적인 목소리가 절대다수를 침묵 시킴 (전체 사용자의 0.1퍼센트가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생산)
– 인지 부조화 이론 : 자신의 인지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할 때 느끼는 불편함 (예 : 지지하던 정치인의 부정적 뉴스 => 언론이 왜곡했다는 식의 태도 조정)
– 정치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말만 잘 골라서해도 동의하는 사람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다
(예 : 채식 선택권 법적 보장 찬성 38% VS 병원 내에서 보장 64% / 직장 57% / 중고등학교 51% 찬성)
4장 : 스펙트럼과 차원
– 정치는 기준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스펙트럼이라 볼 수 있음 (예: 보수 내에서도 극보수, 보수, 중도보수 등으로 구분)
– 진보의 보수 역시 정규분포를 이루는데, 절대 다수에 속하는 가운데가 침묵할 수록 기다란 극단의 꼬리에 흔들린다.
#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
우리가 서로의 고유한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이야기와 예술이 존재한다. 우리는 영화나 문학, 예술을 통해 서로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 예술은 소형차와 대형차의 운전자가 서로 자리를 바꿔 앉는 것 같은 경험을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인종이, 계급과 정체성의 경계 너머에 있는 사람들이 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