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보았던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행복의 공식을 명료하게 설명하였다. 행복과 욕심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삶이라는 하나의 그릇에서 욕심의 크기를 줄이는 만큼 담을 수 있는 행복은 크다는 것이었다.
내가 평일에 기대하는 행복은 이러하다.
- 점심을 먹고 난 후 약 이십 여분간의 산책
- (다시 올라가 야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6시 즈음 사내 헬스장에 내려가 땀흘리며 하는 한 시간의 운동
- 퇴근 후 버스에 앉아 맘놓고 멍때리며 집에 돌아갈 수 있는 한 시간여의 시간
-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여섯 시간의 수면
누군가는 퇴근 후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이, 누군가는 잠자기 전에 보는 예능과 웹툰이, 누군가는 칼퇴하는 순간 행복을 느끼겠지만 나는 이 네 가지만 이루어진다면 행복한 평일일테고, 오늘은 아마도 행복한 날일 것이다. 이제 버스에서 멍때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