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림을 구입 하면서 그림을 바라보는 시야가 단순 감상을 넘어섰다. 소유의 측면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아트 컬렉팅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여러 책을 고민하다가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일단 최근(작년 말)에 출간 되었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이력에 이끌렸다.

저자는 현직 애널리스트이면서 이미 8회의 개인전을 열었던 화가이기도 하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수차례 선정 되었으며, 동시에 서예 평론으로 당선 후 여러 매체에 기고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르네상스형 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경영학과에 미술대학원이라는 흥미로운 학력을 갖추셨다) 주식과 미술 시장이 공통점과 차이점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만큼 이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재밌었다. 덕분에 아트 컬렉팅이라는 분야의 역사와 기본 지식을 알 수 있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방향성도 잡히게 됐다. 하지만 지갑은 얇고 집도 좁으니 마음만 그림 부자가 된 기분이다!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장

에밀리 홀 트레마인은 컬렉터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 수집을 한다고 했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사랑’, ‘투자 가능성’, ‘사회적 약속’ 이다. 어떠한 컬렉터도 이를 비껴가지 않는다. 주요 동기가 예술에 대한 사랑일 경우 진정한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컬렉터가 작품의 시장 가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것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작품을 소장한다는 것은 계속적인 보상을 가져다 준다. 그는 “예술에 대한 관심은 로마에서 도쿄까지 세계 곳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만들어 주고, 수집하는 예술 작품만큼 활기와 상상력, 따스함이 넘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컬렉션에 대한 이와 같이 솔직하고 명쾌한 정의가 또 있을까. (p.9)

헨리 불은 특정한 주제가 있는 컬렉션을 통해 우리에게 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무엇을 수집할 것인가’란 질문에 답을 주고 있는 듯 하다. (p.29)

> 방향성을 잡고 컬렉팅을 하는 것이 중요. 가령, 나에게는 술(음주) 또는 책(독서)이 해당될 수 있겠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부 하면서 만족스럽게 살기는 쉽지 않다. 때로는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하나를, 혹은 그 이상을 희생해야만 할 때가 있다. 미술품 수집을 하면서 많은 것을 내려놔야 했다. 술과 담배를 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옷도 거의 사지 않는다. 25년째 입고 다니는 겨울철 외투는 입사할 때 피복 구매권이 나와서 산 것이다. 증권 영업을 할 때 고객이 골프채를 선물해 주어, 필드에 나가 본 적이 있으나 이내 그만두었다. 삶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하지만 미술품 수집을 위해 포기한 것들에 대한 보상은 미술품이 충분히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p.42)

래리 가고시안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곧 컬렉터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다” 라고 말한다. 미술 전문가가 아닌 이상 모든 미술 장르에 관심을 갖고, 전부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그는 뒤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곧 남도 좋아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p.214)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상은 백 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일상이지만, 예술가는 바늘 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것 같은 견고한 일상에 틈을 만들고 뒤집으면서 언어를 만들어내는 존재죠. (p.282)

# 기타 정보

한국미술품감정협회 gamjung.net

예술경영지원센터 –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 k-artmarket.kr

Art price.com / 미술 시장 리포트 (Art Market Trends)

Artsy.net – 온라인 예술품 경매 회사

웅혼하다: 글이나 글씨 또는 기운 따위가 웅장하고 막힘이 없다

(획은 웅혼한 기둥이 되고 선에서 우러난 번짐이 바탕인 한지에 스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