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책바 단상_운영한지 어느 덧 한 달

작성자
IS
작성일
2015-10-01 02:12
조회
1197
책과 술이 공존하는 '책바 Chaeg bar'를 운영한지 약 한 달이 되었다. 무언가 소감을 쓰기엔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1. 세상은 정말 좁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세상이 좁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바를 운영하니 피부로 실감하게 되었다. 한 두 다리만 건너면 웬만하면 다 알겠드라. 짧은 시간동안 누구를 만나든지 좋은 인상까지 심어주지는 못할지라도 나쁜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2.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의 일원으로 계속 살았다면 만나기 힘들 다양한 사람들과 하루가 다르게 만나고 있다. 처음 만나는 관계일지라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이 일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또 모른다, 이 인연이 미래에 어떻게 연결이 될지.

3. 술에는 힘이 있다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이 괜히 술을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책바에서는 방문한 손님으로 하여금 일정한 주제를 정해서 짧은 글을 쓰도록 요청을 한다. (물론 안 써도 된다.) 그리고 투표를 받은 뒤 반응이 좋은 작품자들에게는 술도 드린다. 실제로 반응이 좋은 글들은 어느 정도의 알콜이 들어간 이후 탄생하였다.

4. 공간은 만들기 나름이다
책과 술이 과연 어울릴까? 라는 많은 의문을 받았지만, 그래도 술 한 잔 하면서 책을 읽는 손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면 그것을 이용하는 손님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물론 더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매순간의 고민이다.

5. 외로운 싸움이다
아침, 점심은 집에서 먹고 저녁은 오픈 하기 전에 대부분 혼자 먹는다. 그래서 오픈 이후에 누군가와 단둘이 밥 먹은 적이 아마도...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나날들이 한동안 이어지겠지. 외로운 싸움이다.

6.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졌다
학창시절도 그렇고 회사생활도 그렇고 대부분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했다. 그런데 지금 하는 일은 일 하는 내내 서 있어야 한다. 이렇게 쓰던 근육이 달라졌고, 몸이 좀 긴장했는지 약간의 근육통 또한 발생했다.

7. 야근은 변함 없다
회사 생활을 할 때 가끔 야근을 했다. 그렇게 야근을 하노라면, 그 날 하루는 글자그대로 사라졌다. 지금도 야근을 한다. 더 늦게까지 한다. 하지만 출근이 늦은 오후이기에, 최소한 오전 오후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같은 야근이지만 만족도는 달라졌다.

8. 손님은 예측할 수 없다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이어서 그런지 손님의 빈도가 대중 없다. 평일 임에도 붐비는 경우가 있고, 토요일인데도 매우 한산한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이 올 것 같은 날에 조금 더 신경써서 옷도 입고 준비를 했는데, 이제는 매일 한결 같다.

9.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일을 하면서 내 주위에는 감사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이들에 대한 마음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더 잘 해야겠다. 또한 응원해주신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책바 또한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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