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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책과 술을 사랑한다면, 포르투 2019.05

작성자
J
작성일
2020-01-31 12:35
조회
656
https://brunch.co.kr/@airbnb/5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버무려지는 공간이 바로 바(Bar)다. 책바 역시 평상시에는 조용한 공간이지만, 마감 시각에 임박할 즈음에는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한다. 어느 하루는 남아있는 손님들과 잠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명확한 휴가 계획을 짜지 못한 상태라 서로에게 추천해보기로 했다. 자신이 가봤던 나라 중 너무 유명한 곳보다는 흙 속의 진주와 같은 곳을 기준으로. 나는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위스키의 고향 스코틀랜드를 이야기했다. 그들이 알려준 나라 중 가장 끌리는 곳은 포르투갈이었다.

그동안 나에게 포르투갈이란 스페인 옆에 위치한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나뿐만 아니라 모든 남자들이 그러하리라.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포르투갈은 책과 술의 나라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버트란드(Bertrand)와 영화 해리포터의 배경으로 알려진 렐루(Lello) 서점이 있을 뿐 아니라, 그 당시 한창 맛있게 마시고 있던 포트 와인의 고향이기도 했다.

책바를 운영하면서 일 년에 한 번은 이 주 정도 긴 여행을 간다. 물론 여행이지만 마음가짐은 출장에 가깝다. 되도록 책과 술이라는 키워드에 어울리는 나라와 도시를 선택하며, 그곳의 문화와 배울 점을 흠뻑 흡수한 뒤 책바에 응용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르투갈은 훌륭한 선택지였다. 그 중에서도 포트 와인의 고향이자 렐루 서점이 있는 포르투에 기대가 컸다.

숙소를 알아보니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확연하게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에어비앤비 만한 선택지가 없었다. 창이 넉넉하게 있어 풍경을 조망할 수 있고 (막상 있어도 하지 않을 것이면서) 혹시라도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부엌이 잘 꾸며져 있는 집을 찾았다. 퀄리티가 보장되는 슈퍼 호스트로 필터를 걸고 그들이 올린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다 한 집을 발견했다. 창 밖으로 붉은 지붕의 건물과 공원이 보이는 집이었다.

포르투에 대한 첫인상은 자신만의 색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성공적으로 도시 브랜딩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75081)을 해냈고, 거리 곳곳은 아줄레주(Azulejo: 푸른 빛을 띠는 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장식)의 빛깔로 물들어 있었다. 중앙역인 상 벤투역에 내리자마자 역의 한 면을 가득 채운 아줄레주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포르투에 왔음을 실감했다.

포르투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길이 언덕이라는 것이다. 미리 알았다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고 갔을텐데, 도시의 첫 모습을 온몸으로 담아두고 싶다며 기어코 캐리어를 끌고 먼 길을 걸어 올라갔다가 죽을 뻔 했다. 설상가상으로 숙소가 꼭대기 층에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아니, 왜 엘리베이터가 없는거지? 투덜거리며 캐리어를 들고 한층 한층 올라갔다.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진에서 보던 큰 창과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고 탁자 위에는 호스트 필리페가 손으로 쓴 웰컴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단순한 메시지였지만 담겨진 마음은 온전히 전달됐다. ‘올라오느라 고생 많았지? 여기가 너가 머물 집이야.’

필리페는 그 외에도 여행에 도움이 될 지도와 주요 팁이 적힌 종이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도루 와인 한 병을 탁자 위에 두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편히 연락 달라는 말과 함께. 알고 보니 창 밖으로 보이는 건물은 포르투 대학교였고, 렐루 서점은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었다. 붉은 톤의 지붕과 녹색 빛의 공원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다. 기나긴 언덕을 거쳐 건물 꼭대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일반적인 관광객들은 숙소 근처에 있는 클레리구스 타워에 올라가야만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데, 난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저 창문을 열고 슬며시 고개를 내밀면 됐다. 특히 침대 바로 앞에도 창문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면 바로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때마침 타워에서 울리는 벨소리가 유난히 낭만적으로 들렸다.

포르투에서 인상적으로 경험했던 곳은 네 군데였다. 물론 모두 책 또는 술과 관계 있는 곳들이다. 이곳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해보고자 한다.

<스토리텔링의 힘을 발견하다> 

Livraria Lello,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Porto

렐루 서점은 스토리텔링의 힘을 여과없이 보여준 공간이다. 원래는 오래된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만 알려졌다가,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창작하는 데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나처럼 해리포터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포르투에 방문하면 한 번은 방문해 볼만한 장소가 됐다.

궁금한 마음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갔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다고? 마치 우리나라의 쉐이크셱 강남점이나 블루보틀 성수점의 오픈 당시 긴 줄을 상상하면 된다. 족히 50미터는 넘어 보였다. 그런데 그냥 줄만 선다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몇 십분 간 줄을 선 뒤 들어가려는데 입구 앞에 있는 직원이 제지하며 무언가를 요구했다. 바로 입장권이었다. 렐루 서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점 옆에 있는 가게에서 5유로를 내고 입장권을 사야한다. 이 입장권은 말그대로 입장할 수 있는 권리임과 동시에 서점에서 책을 살 때 그만큼 할인해주는 할인권이기도 하다. 서점에 들어와서 사진만 찍고 나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었다. 사람에 따라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공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백퍼센트 공감했다. 서점 입장에서 원하는 상황은 고객이 책을 많이 사고 사진은 적게 찍는 것인데, 실상은 반대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앞으로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무음 카메라로) 열심히 찍었다. 책은 가장 가벼워 보이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구매했다.

어쨌든 렐루 서점의 입장권 정책은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많이 오고 책 판매도 그만큼 늘어났을 것이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유구한 역사도 한몫 하겠지만 역시나 해리포터의 영향이 컸다. 당연히 가장 판매되는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이리라.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스토리텔링을 만들면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우연히 발견한 포트와인 천국> 

Garrafeira do Carmo, R. do Carmo 17, 4050-064 Porto

가하페이라 도 까르모는 렐루 서점에서 나와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와인 상점이다. 만성비염이라 코로 숨쉬는 것은 불편해도 신기하게 술 냄새는 잘 맡는데, 이 때도 길을 걷다가 달큰한 냄새를 맡고 고개를 돌려 발견했다. 역시나 진열대에는 술이 빽빽이 쌓여있었다.

이 상점은 다양한 포트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포트 와인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와인을 뜻한다. 발효 중에 넣느냐 후에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전자는 식후주로 마시는 달콤한 포트 와인이고 후자는 식전주로 마시는 드라이한 맛의 셰리 와인이다. 각각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이다. 달콤한 냄새가 진동한 것은 포트 와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루비 포트, 타우니 포트부터 시작해서 화이트 포트,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 그리고 오래 묵은 빈티지까지 브랜드 별로 가득했다. 차마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레고 스토어에 첫발을 내딛은 5학년이 된 기분이었다.

포르투갈에 대해 좋은 인상이 남았던 이유에는 그들의 서글서글하고 친절한 성격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이 가게 주인 역시 그러했다. 그는 다양한 술을 시음하도록 하며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덕분에 화이트 포트 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중에 안드레센 화이트 포트 와인 10년은 너무 매력적인 맛이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달콤한 맛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달콤함 이랄까. 가격도 14유로에 불과했다. 역시 술은 산지에서 사고 마셔야 한다. 사실 한국에 가져갈 술을 내일 방문할 와이너리에서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기에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참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까지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았다. 일어나자마자 다시 가서 샀다. 가게 주인은 다시 올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역시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살까 말까, 할 때는 바로 사자.

<새로운 메뉴의 영감을 얻다> 

Majestic Café, Rua Santa Catarina 112, 4000-442 Porto

해리포터 시리즈에 별 관심이 없다면서 정작 조앤 K. 롤링의 발자취는 그대로 따라갔다. 마제스틱 카페 역시 유서 깊다는 이유 외에도 그녀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썼던 장소라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인기가 많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족히 두 개 층은 될 듯한 층고, 각양각색의 빈티지 가구들까지 세월이 공간에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카페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상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덜 붐볐을 때의 이 공간에서 글을 썼을 그녀가 새삼 부러웠다.

마제스틱 카페를 찾은 실질적 이유는 커피나 디저트 외에도 포트 와인을 활용한 칵테일 메뉴가 있다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었다. 포르투를 대표하는 카페에서 포르투 전통술이 들어간 칵테일을 판매 한다니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칵테일 이름은 Porto Valley, Porto Sour, Portonic, Caipiporto, Oporto Passion 등 포르투(라는 단어)를 온전히 녹여낼 의도가 엿보인 이름이었다. 그 중 상큼하고 너무 달지 않은 맛으로 보이는 Porto Valley를 주문했다. 드라이한 화이트 포트 와인, 레몬 주스 그리고 설탕 시럽을 담아 셰이킹 한 뒤 라임 향을 뿌려 만든 칵테일로 예상됐다. 한창 맛을 상상했을 찰나, 깔끔한 유니폼을 갖춰 입은 서버가 마티니 글래스에 담긴 칵테일을 건네줬다. 크! 야외 테이블에 앉아 햇볕을 쐬며 마셨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상큼한 맛이었다. 칵테일을 홀짝이며, 서울로 돌아가면 포트 와인이 들어가는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맛은 기본이고, 이름은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덧.

실제로 여행에서 돌아와 진과 포트 와인, 오렌지 주스, 파인애플 주스, 허브를 이용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었다. 칵테일의 이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에서 이름을 따온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다. (책바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책 혹은 작가 이름으로 짓는다) 소설에 나온 것처럼 길에서 마주친 남녀가 서로를 100퍼센트의 사람이라고 느끼는 감정을 맛으로 표현했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트 와이너리> 

Taylor’s Port, Rua do Choupelo 250, 4400-088 Vila Nova de Gaia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하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그 술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질 뿐 아니라 가장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나라에 가면 전통주 양조장을 찾아 방문하곤 한다.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에서 위스키 증류소를 견학한 이후로 생긴 습관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루강 남쪽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포트 와이너리들이 포진해있다. 숙소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일정이 모두 북쪽에서 이뤄졌기에 루이 1세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갔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포르투의 노을과 야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해가 지기 전에 와이너리 투어를 완료해야만 했다. 목적지는 포트 와인 브랜드 중 널리 알려진 테일러 포트 와이너리였다. 1692년에 탄생했으니 무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이 와이너리의 큰 장점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지원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투어가 가능하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각종 자료를 시작으로 전 직원이 함께 포도를 밟아가며 춤을 추는 영상자료, 일렬로 쭉 나열되어 있던 오크통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포트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음 코스였다. 아담하지만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을 지나가니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오크통을 이용해서 만든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칩 드라이 포트 와인과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 포트 2012년을 한 잔씩 마셨다. 특히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는 어제 안드레센 10년을 마셨던 것 같은 기분 좋은 달콤함이 느껴졌다. 이 달콤함을 혼자만 즐기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바로 거래하는 주류도매상에 연락하니 테일러 포트 와인은 한국에 정식 수입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높은 언덕에 있던 와이너리에서 터벅터벅 걸어 루이 1세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대서양과 맞닿아 해가 지는 모습이 유독 아름다운 것인지, 아니면 시음주에 취기가 돌았던 것인지 그날의 노을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붉고 또렷했다.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메뉴를 업데이트 했다. 시음주로 마셨던 포트 와인이 더해졌고, 포트 와인이 들어간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추천하고 싶은 도시가 한 군데 더해졌다. 책과 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야하는 그 도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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