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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반성

작성자
J
작성일
2018-12-28 15:05
조회
2131
유난히 생각이 많은 한 해였다. 나이를 먹었는지 몸과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은 끊기지 않았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갈 사람을 만나고자 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내년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일과 인간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길.

# 2018 반성

1. 일
* 책바: ‘공간 뿐 아니라 책과 술을 통해 더욱 사랑받는 곳으로 거듭난다.’라는 18년 목표를 고려했을 때, 가장 큰 성과는 처음으로 시그니처 칵테일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책바의 결에 맞춰 책 제목 혹은 작가 이름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개발(예: 배 리큐어가 들어가고 셰이킹하여 만든 셰익스피어(Shakes + pear))했는데, 몇몇 칵테일은 특히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월요일 휴무와 단축 영업을 실시했고, 단편소설이 포함된 책바 문학상과 수작업으로 완성한 가죽 책갈피로 3주년을 마무리했다. 전체 매출, 영업이익, 책 매출 모두 상승.
* 니플리스: 효율성이 낮은 광고를 줄여 지출을 낮췄다. 그로 인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남. 절반의 성공인가, 아니면 실패인가.
* 책: <소설 마시는 시간>과 <머물러 있는 청춘> 모두 3쇄. 하지만 새로운 책을 내겠다는 목표는 실패.
* 감수: 공부와 검토를 동시에 할 수 있었던 <애주가의 대모험> 감수는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다.
* 강연: 작년에 비하여 두 배가 넘는 횟수의 강연(및 클래스)을 했다. 인생학교와 트레바리에서 정기적으로 했고, 그 외에도 몇몇 기업에서 위스키 클래스를 진행했다. 컨텐츠 하나를 잘 만들었더니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두 곳에서는 일회성 강연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았다.

2. 기초 체력
* 쓰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해 총 10편을 남겼다. (구독자 292명) 일주일에 한 편씩 쓰자는 목표는 실패했고, 한 권으로 아우를 수 있는 뚜렷한 주제를 잡지 못해서 뒤로 갈수록 추진력이 떨어졌다. 더불어 단편 소설을 두 편 쓰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으나, 1월 달에 들었던 소설 수업으로 오히려 기가 꺾였다. 기력을 회복한(?) 12월부터 다시 조금씩 쓰기 시작.
* 읽기: 리뷰까지 남겼던 28권과 트레바리 토론용과 기타를 포함하여 약 40권을 읽었다. 문학보다는 비문학을 많이 읽었고, 공부하기 위해 술 관련 도서를 많이 읽지 못한 것은 반성 포인트.
* 투자: 하반기부터 직접 투자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3월부터 신문 구독을 하며 경제 기사를 꾸준히 읽고 있으며, 팟캐스트는 이동 중에 틈틈이 듣고 있다. 또한 가치 투자에 대해 매력을 느껴 몇 권의 책을 읽었다. 10월 대폭락이 있었지만, 현재(12월 24일)까지 올해 주식 수익률은 7% 대 기록 중.
* 운동: 100회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12월부터 웨이트 대신 주2수영과 주3요가를 시작했다. 웨이트의 목적은 체중 증가였는데, 어차피 식단이 따르지 못하니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상체는 홈 트레이닝으로 하고, 요가를 통해 코어와 하체를 단련하며 수영을 통해 유산소 운동하는 프로그램으로 변경.

3. 기타
* 도쿄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다녀왔고, 오로라를 캐나다 옐로 나이프에서 봤다.
* 독립 성공.


# 2018 키워드

1. 책바
작년과 비슷하게 고독과 환희, 고민과 행복, 고생과 성취의 총체적 경험.

2. 독립
3월부터 다시 독립을 했다.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을 조금 더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정도까지는 원하는 것들을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일이지만) 날씨가 좋은 날엔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츄리닝에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구내식당에 가서 식사하며 도서관과 수영장을 5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기대 이상으로 행복한 일이다. 물론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청소와 빨래는 피할 수 없기에 즐기려고 노력 중.

3.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여름에 장염으로 한 차례 크게 고생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열심히 운동했던 것들이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허무했다. 사실 위장이 약한 편이라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변화가 필요했다. 그 이후로 <매력적인 장 여행>을 읽고 프로바이오틱스란 존재를 알게 됐다. 유산균이 단순히 변비 예방에만 좋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장의 모든 기능을 원활하게 돕는 기능이 있더라. 매일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기 시작했다.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구내염 예방)과 밀크 시슬도 먹는 중이다. 올 한 해 시작한 것들 중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4. 오로라
오로라 원정대(형배, 영권, 수열, 나)를 결성해 약 10일동안 캐나다와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하이라이트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봤던 오로라였다. 2박3일의 노력 끝에 마지막날에야 볼 수 있었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에 대한 자세한 글은 diary를 참조.

5. 재테크
대학생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올해 들어 자본 소득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깨닫게 됐다. 지인의 소개로 PB를 만나 재무 포트폴리오를 함께 짜며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했다.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도 하기 시작했다.

6. 헤어 스타일
약 10년 만에 헤어 스타일을 바꿨다. 기존에 짧은 머리를 고수했다면, 머리를 길러 볼륨펌을 했다. 기대보다 만족스러워 당분간 유지할 예정.


많은 것(곳)을 보고 듣고 읽고 가고 느꼈지만 그 중에서 간추리고 간추려서 최대 다섯가지 씩.

* 2018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 매그놀리아, 보헤미안 랩소디, 코코, 빌리 엘리엇
* 2018 노래: 사랑하는 이에게 (정태춘, 박은옥), 슬픈 인연 (나미), The Last Song (Tom Misch, Carmody), Mystery of Love (Sufjan Stevens), 다섯 여름이 지나고 (생각의 여름)
* 2018 전시: 한국 특별전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가람미술관), LIFE (류이치 사카모토, @피크닉), 뷔를레 컬렉션(@도쿄신국립미술관), Colors from Nature (유영국, @국제갤러리), 윤형근전 (윤형근, @MMCA삼청)
* 2018 공연: 지젤, 말괄량이 길들이기, 마타하리,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 2018 공간: 네즈 미술관 (@도쿄),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용산), 맥심 플랜트 (@한강진), 아마존 북스 (@시애틀), 스탠리 파크 (@밴쿠버)
* 2018 책: 달로 간 코미디언 (김연수), 쓰기의 말들 (은유), 아무튼 쇼핑 (조성민), 이채원의 가치투자 (이채원),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2018 음식: 타비함박 카레 함박스테이크 (@연희동), 카덴 점심 정식 (@연희동), 이요이요 스시 정식 (@공덕), Genio Espanol Sauvignon Blanc 2016 (@18서울주류박람회), Pomerol 2007 (@디귿집 모임)
* 2018 소비: Print 'Sunday Morning' (by Angela Mckay), 일 비종떼 지갑, 크루시아, 이케아 포엥 암체어, 3M 정전기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