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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리뷰

작성자
J
작성일
2021-12-31 15:53
조회
766

생존이 아닌 성장이 목표였던 2021년 리뷰. 스스로 되새기기 위한 기록의 차원으로서 남긴다.

 

  • 책바

일 년 동안 세 번의 영업 시간 변화가 있었다. 열 시까지 운영이 대부분이었고, 짧으면 아홉 시까지 그리고 단 몇 주 동안만 제한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밤 9시부터 자정까지 가장 붐비는 바 업계에서는 힘든 일 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책바는 성장했다. 가장 어려웠던 작년 뿐 아니라, 최근 6년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첫 번째,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 코로나 발생 전에는 일 년에 두세 차례 여행을 떠났고, 그 중에서도 한 번은 책바를 2주간 닫을 정도로 길게 떠났다. 휴가를 떠나지 않으니 그만큼 매출이 오를 수 밖에. 두 번째, 객단가 상승. 물가가 오른 만큼 판매가가 상승했지만 꾸준히 방문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세 번째, 책바가 조금 더 알려졌다. 작년 말의 유퀴즈 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책바가 점점 더 알려져 신규 고객 유입이 지속되었다. 물론 모든 이유를 통틀어 1년 동안 여러 방면으로 열심히 일한 것은 당연하고. 영업 시간 제한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 외에,

  • 술 뿐만 아니라 책도 10% 이상 매출 상승이 이루어졌다.
  • 만족스러운 소비는 소다스트림. 수고스러움은 늘어났지만 덕분에 캔 쓰레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 <2021 우리가 술을 마시며 쓴 글>은 처음으로 인세 제도를 도입했다. 작가분들이 홍보와 판매에 도와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다만, 인풋이 워낙 많이 들어가서 내년에도 지속할지는 매년 고민 중.
  • 수토메와의 협업 프로젝트는 기대가 컸으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다음에 콜라보레이션을 할 경우에는 브랜드가 어느정도로 유연성이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킥오프 미팅 때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 니플리스

니플리스를 시작한지 3500일이 넘었다. 신경을 덜 쓰는 만큼 해가 지날 수록 매출이 줄어든다.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와 코로나로 인한 외출 감소로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

몇 군데 출판사에서 감사한 제안이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 올해는 아웃풋보다는 인풋을 들여야하는 시기라고 판단. 내년에는 도전을 해보고자 한다.

  • 기타

올해의 목표 중 하나가 책바와 연결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었고 다행히 만족할만한 결과가 있었다. 상반기에는 삼성생명, 하반기에는 겔랑과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삼성생명과 함께한 <말해Bar>는 3개월이 넘는 장기 프로젝트였고 유튜브와 방송에 대해서 좋은 경험을 했다. 겔랑과 함께했던 퍼퓸 VIP 행사는 조선 팰리스 마스터 스위트룸이라는 멋진 공간에서 진행했다. 이틀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열여덟 번의 세션을 진행. (첫 번째 날 일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잤다. 돌이켜보면 정말 잘했던 선택이었다.) 그 외에도 일룸, 갤러리아 백화점, 이마트, 구립 도서관 등에서 행사 및 강연을 했다. (http://insungjung.com/project/?mod=document&uid=702&pageid=1)

 

생존이 아닌 성장이라는 키워드답게, 일상에서 작지만 새로운 도전들을 했다.

  • 피아노

클래식에 관심은 있지만 청중으로만 남으니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요리도 먹는 사람과 하는 사람의 깊이가 다르지 않은가. 마침 구청에서 합리적인 금액의 수업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주 2-3회 피아노를 배웠고,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와 쇼팽의 왈츠 그리고 모차르트 소나타를 배울 수 있었다. 실력이 향상될 때는 즐거움이, 지지부진할 때는 절망(!)을 맛봤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보니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언젠가 집에 피아노를 두면 실력이 더 잘 늘어날 것 같은데, 그 날이 언제 오려나. (산다고 또 열심히 할지도 미지수)

  • 일본어

일본의 긴자나 로컬 바에 앉아서 바텐더와 손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듣는 것이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이다. (막연한 환상이 있다) 구몬 학습을 통해 틈틈이 히라가나를 외웠고, 가타카나를 공부하다가 이사와 책 작업 등 바쁜 일들이 겹쳐서 아쉽게 중단. 

  •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클래식에 가까워지는 한 해였다. 피아노에 대한 책을 읽었고, 오랫동안 바랐던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포함한 몇몇 리사이틀을 방문했으며, 5년 만에 열린 쇼팽콩쿨도 라이브로 보았다. 조금 더 깊이있게 알고 싶은 분야여서 내년에도 여러 방향성을 살펴볼 계획. 

  • 투자

재무적인 목표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였고, 다음은 일과 투자에서 얻는 재무적인 성과를 최대한 1:1로 맞추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일에서 얻는 소득이 투자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해외 주식은 23%, 크립토는 103% 정도 수익률을 달성해서 일 대비 85% 정도를 맞출 수 있었다. 올여름 국내 주식의 비중을 낮추고 해외 주식과 크립토로 늘린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 운동

오직 웨이트만 하고 있다. 여름부터 등록해서 주 3회씩 하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주 1회로 빈도가 낮아졌다. 반성 중.

 

  1. 기타
  • 내년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
  • 올여름 해방촌에서의 대화는 사고의 지평을 넓혀줬다.

 

2021 키워드 (가나다순)

2021의 책: 더 믹솔로지, 맛 그 지적 유혹,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2021의 술과 음식: 다양한 밀키트, 떡갈비김밥(연희김밥), 이마트 유튜브 촬영에서 마셨던 와인들, 후추를 넣은 라프로익 하이볼

2021의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그 후 1년>, 손열음 강동 리사이틀, 평창대관령음악제 <달에 홀린 피에로, 페트루슈카>

2021의 영상: 나의 문어 선생님, 나의 아저씨, 마스터오브제로 시즌2 6화 <사랑해 뉴욕>, 모던 러브,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2021의 영화: 듄, 세븐, 클로저, 타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2021의 공간: 비내리는 여름의 알펜시아 뮤직 텐트, 새로운 집, 재개관한 리움 미술관

2021의 소비: 로보락 S6 MAXV, 붓질(Stroke), 소다스트림, 파이렉스 계량컵(500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