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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반성

작성자
J
작성일
2015-12-28 15:59
조회
2335
작년까지는 목표를 정하고 예측한 것에 맞춰 충실히 살아왔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 모든 것들이 송두리째 바뀐 한 해였다.
나의 올해는 어떠했을까.


# 2015년 반성

0. 사랑
현재 혼자이므로 아무래도 실패라고 볼 수 있겠다...ㅜㅜ

1. 외국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소홀했던 한해였다.
연초에는 노력을 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을 출근 시간마다 들었다.
이 방법은 물론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었겠지만, 결론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스티브 잡스는 사후에 나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2. 건강
큰 병 치레를 한 적은 없었지만, 지금의 일을 하면서 종종 무리를 하다보니 이전보다 사소한 감기(따위)에 굴복 당했다.
그래도 연초에 계획했던 대로 과음하지 않았고 밀가루를 줄였으며 영양제와 물을 나름 꾸준히 챙겨 먹었다.

한동안 꾸준히 했던 달리기는 멀어졌으며, 헬스는 근처 헬스장 PT를 등록하면서 꾸준히 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몸무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3. 여가
부족하지 않았던 여가 생활을 한 것 같다.

독서: 리뷰를 작성한 독서만 하더라도 30권이 넘었다. 아쉬웠던 점은 만족스럽지 못한 독서를 꽤 한 것 같다는 점.
전시: 김물길 '아트로드' (@ARTION), 린다 매카트니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대림미술관), 마크 로스코 (@한가람미술관), 르네마그리트 (@일본신미술관), 제임스 터렐 상설전 (@뮤지엄산), 리히텐슈타인 (@Scotland MOMA),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 (@덕수궁미술관), '한국건축예찬' @리움미술관, 김환기 '선, 점, 면' (@현대화랑)
공연: 국립발레단 '지젤', '말괄량이 길들이기', '호두까기인형' (@예술의전당), 핑크마티니(@올림픽공원), 지킬앤하이드(@블루스퀘어), 캣츠(@세종문화회관), 광복 70주년 '풀밭 위의 콘서트' (@용산가족공원)
여행: 전주, 홍콩, 도쿄, 스코틀랜드, 제주도
스케치: 10여회 이상 그려보았음

4. 회사
KPI를 달성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퇴사를 하고나니 모두 부질 없어졌다.
나이를 먹으면 미래가 뚜렷하게 그려질줄 알았는데,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이다.

5. 기타
N프로젝트: 실패를 한 것 같다. 마음 먹고 (나름) 거금을 투자했던 광고백 광고가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재무: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그대로 회사를 다녔다면 달성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회는 전혀 되지 않는다.


# 2015년 키워드 (무작위)
책바, 퇴사, 연희동, 인스타그램, 무한도전, 평양냉면, 클래시오브클랜, 피파온라인3, 광고백, 니플리스, 머물러있는청춘, 이케아, 아일라, 츠타야 다이칸야마, 유미의 세포, 뮤지엄산, 연남동, 청수패밀리, 미니스리뉴얼, 정동길 산책, 댄싱9, 팔리아멘트, 아이엠어바텐더, 헬스, 뉴발란스, 3(29), 스타벅스, 퍼블리(Publy) 기고, 아이폰 6, 스쳐 지나가는 인연, Lumen trails,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 MBC/동아일보/GQ

1. 책바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커리어 목표가 세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나만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 두 번째는 책을 써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 세 번째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니플리스와 머물러 있는 청춘으로 경험을 해보았고, 세 번째는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그러던 중,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을 두 달 정도 들으며 회사를 출퇴근 하였다. 처음엔 영어 공부 목적이었지만, 점차 메시지가 마음 속에 와닿기 시작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약 8-10시간을 일하며 보내는데, 나는 지금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면서 조금 더 의미있고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해졌다. 작년에 머물러있는 청춘을 쓰면서 '술 한 잔 하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 없었다. 아쉬웠다. 있으면 종종 갈텐데. 어느 날 북바이북 사장님의 인터뷰를 보았다. 술 마시는 책방이라는 컨텐츠와 관계 없이, 회사를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그리곤 결심했다. 나도 새로운 시작을 하자고. 내가 머물고 싶은 책과 술이 결합된 공간을 만들어 보자고.

그렇게 비롯된 새로운 커리어 이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매출도 점차 성장 중이고, 몇몇 언론(MBC, 동아일보, GQ 등)에서 취재를 하였으며 단골 손님들도 꽤 많아졌다. 그렇다면 내년의 책바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2. 퇴사
2009년 즈음인가, 군생활을 하면서 소비재 마케팅을 커리어로 잡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LG생활건강에서 꼭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B.I를 인쇄하여 지갑 속에 넣어 다니기도 했다. 생각날 때마다, 혹시라도 힘들 때가 있으면 수시로 꺼내보기 위해서. 어쩌면 MCL, 통계학과, 니플리스 모두 그 회사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2013년 6월에 합격을 했다. 아쉬움과 고된 점도 있었지만 만족하면서 다녔다. 그런데 2015년 6월, 퇴사를 했다.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 어느 순간 마음이 움직였고, 바로 그것을 따라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달리 지금 일은 외로움이 많지만, 아직까지 후회는 전혀 없다.

3. 스쳐지나가는 인연
그 동안과 다르게 올해의 연애는 감정의 굴곡이 컸다. 그 때의 일들이 궁극적으로는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랄 뿐이다.

4. 스코틀랜드 여행
지금껏 해왔던 여행과는 다른 여행이었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5. 인스타그램
나는 SNS를 나름 열심히 하는 편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싸이월드를, 대학 시절에는 페이스북을, 군대에서는 트위터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올해는 인스타그램이었다. 한편은 이런 변화가 무서워 지금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다른 것은 망하더라도 닷컴이 망하지는 않겠지라며.


#2015년 기억에 남는 문화생활

영화: 인사이드 아웃, 더 랍스터, 이미테이션 게임, 위플래쉬, 시카리오
노래: 오래전 그날(feat. 이적), 한사람을 위한 마음, Someone like you, Closer, 냉정과 열정사이 OST
전시: 르네 마그리트, 김환기 '선, 점, 면'
공연: 지젤, 핑크 마티니, 캣츠
책: 말하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잡문집, 인간실격, 제로투원


# 2015년 총평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 해였다.